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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상반기 회고

2025 상반기 회고

눈 깜빡하는 사이에 2025년 상반기가 지나갔다. 늘 그랬듯 올해 상반기도 다사다난했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경험들이 많았다. 졸업을 위해 그동안 외면했던 모든 태스크의 부담이 그대로 돌아왔으며, 돌보지 않았던 건강 이슈도 다양하게 터졌고, 무섭던 취업 시장으로의 박치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들의 도움과 몇 번의 운으로 무사히 마무리하며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었다.

오늘의 회고 글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상반기의 각 경험들을 나열하고, 각각의 의미를 돌아본다.
  • 잘하고 못한 것을 스스로 평가한다.
  • 하반기 계획의 토대가 될 레슨런을 정리한다.

Big Events

자유롭게 살았던 고학번의 업보 🥲

사범대학 졸업은 챙겨야 할 것이 정말 많다. 교직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건들이 졸업 요건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교육봉사 60시간 이수, 한자 공인 시험 2급이상, XX교육 N회 이수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생략), 인적성 검사 2회 … 거기다가 우리학교는 이중(복수)전공이 필수라 컴퓨터학과의 전공필수 과목이었던 컴퓨터구조, 운영체제를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1. 컴퓨터구조 분반이 한 개 열렸고,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전기전자공학부의 수업이라니?

그동안 분반이 널널하게 열렸던 과목이라 걱정이 없었는데 한 개만 열렸다. 게다가 수강신청 기간이었던 2월은 미리캔버스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라 회사 근처의 낯선 PC방에 가야만 했다. 그대로 30분 전에 미리 갔는데, 놀라운 변수가 있었다. 무인 PC방으로 앱을 설치해서 등록증(?)을 발급 받아야만 결제 후 출입이 가능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아슬아슬하게 할 바에 계단에서 모바일 핫스팟으로 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론은 실패였다. 정정 기간 전에 정원을 늘렸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경쟁에서 밀렸다. 정보대학 행정실에서도 구제 방법이 없다고 하여 결국 직접 학교에 가서 내 상황을 공유하며 생존길을 찾았다.

행운인지 전기전자공학부에 같은 수강명인 “컴퓨터구조” 수업이 있었고, 학과장님의 승인 하에 대체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 무서운 사건이었고, 밤을 새울 정도로 걱정이 많았지만 돌아보면 전기전자공학부의 수업으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하드웨어의 지식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관점을 크게 확장했고, 악명 높은 F폭격기 교수님이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다 😂

  1. 한 달 반만에 교육 봉사 60시간 채우기란 …

채용시즌을 병행 + 컴퓨터 전공 수업 + 공모전,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교육봉사 시간을 채우는 것은 큰 난관이었다. 화요일 하루는 6시간 모두 봉사에 투자해야 했고,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하는 작은 틈새의 시간 동안 내 공부를 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교육이나 학생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교육학과와 안 맞는다고 수차례 생각했지만 현장에 가면 역시나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이 헌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게 나자신인 것 같다. 특히나 초등학교 나이대의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겸손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들도 더욱 세심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귀갓길을 같이 하면서 내 학창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는 것도 가끔은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이외에도 기말고사 기간에 맨날 상공회의소 2급 한자 200개씩 외우며 보내던 특별한 시간도 있었지만 … 위의 두 사건보다는 사소해서 넘어가겠다 ㅋ.

교육 봉사를 인정받는 것이나, 과목 대체 인정을 받기 위한 여러 과정들 속에서 나에게 절대적으로 큰 도움을 주셨던 몇 분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움이었는데 선뜻 나서주었고 그들의 도움 없이는 무사히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나에게 받은 것이 많고 이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로 돌아보게 된 것들이 많았다.

또한, 부모님의 지원이나 젊음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서 스스로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을 놓쳐왔던 것들이 부끄러웠다. 대학교든 직장이든 그 누구도 나의 일들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 그동안 바쁘거나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몇 가지는 당연히 놓칠 수밖에 없다고 합리화해온 것 같다. 학업, 자기계발, 건강, 돈, 인간관계는 앞으로도 어떠한 핑계 없이 내가 알아서 꾸준히 챙기고 골고루 돌봐야 하는 것들이다.

개발자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 🏎️

사실 상반기는 찍먹하며 경험만 쌓아보자~라고 생각하며 하반기를 목표로 했으나, 어쩌다보니 학업을 뒷전으로 하고 전력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지만 최대한 정제해서 정리해보자.

작년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통해 알게 된 멘토님 두 분 다 취업은 완벽하게 준비하고서 하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개발 블로그를 통해 존경하고 있던 개발자 한 분과 커피챗도 했었는데, 그 분도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이 말들을 듣고 돌아보니 취업을 미루려고 한 것은 사실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판단보다는 내 감정적인 두려움때문이었다.

그래서 상반기에 한 방에 성공해버리겠다 ㅋ는 야심찬 각오로 도전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들 몇 가지만 작성해보고자 한다.

  1. 한화생명 면접, 말 잘하는 것에 대한 오해

불서류라고 소문이 많았던 한화생명 IT개발 직무의 면접 기회를 얻었었다. 생전 처음 면접 스터디도 하고, 정장도 샀다. 면접 장소인 면접 장소에 갔을 땐 압도 당하기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다. 합격 후 이곳에서 일하게 될 밝은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PT면접 / 역량면접 / 토론면접의 3가지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인 기술 면접을 생각해서 당황했지만 반대로 나에게 유리한 방식이라고 느꼈다. 그동안 논술이나 토론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했기에 별로 떨리지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던 것이 있었는데 ‘왜 내가 뽑혀야 할까?’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부족했던 점이다. 면접 스터디에서 늘 받았던 피드백이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답변을 못하진 않지만 기술적인 역량이나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0분이라는 짧은 역량면접 동안 어떻게 나를 어필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선택한 방식은 높은 로열티와 서류에 강조했던 프론트 역량을 그대로 밀고 가는 것이었다. 당일에 긴가민가한 상태로 면접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으로 답변으로 못한 것도 없었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하고 나와서 후련했지만, 불안한 것이 있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 불안했다. 나조차 특별할 것 없이 무난했던 면접이라면, 면접을 보셨던 분들께도 동일하지 않을까? 말만 잘하고 나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이 정확했는지 1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면접 후 회고글을 쓰며 내가 범한 가장 큰 실수를 알게 되었다.

  1. 나는 어떠한 개발자로서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2. 좋은 답변에 대한 고민보다 방어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다.

면접 질문 중 이런 게 있었다.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면접 전날 자기 전에도, 면접 당일 이동하던 택시 안에서도 막힘없이 준비했던 답변이 있었다. 그런데 면접 현장에서 엉뚱한 다른 답변을 하고 왔다. 그 이유는 준비한 답변이 진정으로 체화된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 개발자에요”라는 명확한 컨셉을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으니 모든 답변에서 일관되게 녹아들었을 리가 없다. 그렇기에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바로 답변을 구성하거나 면접을 이끌고 가지 못했다. 10분 중에 절반은 스타트업에서 세일즈를 했다거나, 이중전공에 대한 계기 등, 기술적인 역량을 어필할 수 없는 내용들로 흘려보냈던 것도 그 결과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은 하나다.

그동안 면접 잘하고 말 잘한다고 우쭐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자. 그건, 학창시절 때나 통했던 것이다. “그냥 답변만 기계처럼 잘 하고 오는 것”이 좋은 면접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전달하고,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며, 좋은 대화의 시간으로 리드하는 것이 좋은 면접이다.

  1. LG CNS 최종면접과 메타인지

서류 지원과 1차 면접)

본래 SI기업은 취업 분위기와 상관없이 지원하지 않으려 했었다. 그러나 부스트캠프 이후 실무를 하며 돌아봤을 때 나는 절대적인 개발, 특히 구현하는 경험이 부족하기에 일단 내용과 상관없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SI기업 취업도 감사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SI기업은 Java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부스트캠프에서 강조했던 문제해결력으로 승부해보자는 일념으로 서류를 작성했고, 1차 면접까지 모두 통과할 수 있었다. 크게 2가지가 성공요인이었다. 첫 번째는 면접스터디다. 서류 합격 후 오픈채팅방에서 면접 스터디를 구해 참여했었는데 멤버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강점을 부드럽게 칭찬해주는 팀원, 나와 유사한 약점을 가진 팀원, 모든 것에 냉철한 팀원 등. 다양한 피드백을 균형있게 받을 수 있었다. 실제 면접보다 모의면접이 훨씬 더 빡셌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값진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는 한화생명에서의 실패였다. 1차 면접을 탈락한 덕분에(?) 실패 요인을 면밀히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각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개발자를 꿈꾸고 있고, 이를 통해 LG CNS에서 기여하고자 하는 바를 늘 연결짓는 훈련을 했다.

1차 면접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았다. 코딩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도 언급해주셨고, 내가 관심 있다고 말씀드린 부서가 꽁꽁 숨겨져있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신기해하셔서 로열티도 증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안한 2가지가 있었는데 …

  1. 파이썬으로 코딩 테스트 잘봤는데, Java로 보면 어떤 점수를 받을 것 같아요?
  2. BD(Business Developer)라는 직무 아시나요? 그것도 정말 잘 맞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질문은 순수하게 Java 경험이 없지만 들어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솔직하고 간단한 답변을 하였다. 두 번째 질문은 질문보다는 추천 또는 코멘트에 가까웠는데 ‘엔지니어 직무’ 지원자에게 BD 직무가 어울린다는 것은 칭찬보다는 기술적 역량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의도는 그게 아니라고 걱정말라며 안심시켜주셨지만, 나의 직감은 그랬다.

최종 면접 준비와 불합격)

불안한 마음에 최종 면접은 지옥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운영체제 텀프로젝트와 기말 준비 기간이 겹쳐 최악이었으나, 면접을 1순위라고 여겼다.

결국 완수하지는 못한 지옥훈련 계획…

결국 완수하지는 못한 지옥훈련 계획…

특히 1차 면접 때 걱정되었던 부분을 완벽히 대비하기로 했다. 증명 못한 부분을 최종 때도 확신을 주지 못하면 그대로 탈락할 것이라는 생각에 백엔드 역량을 증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꼬리 질문 답변과 사례들을 준비했다.

최종 면접이 시작되었고, 긴장한 것이 티가 났는지 임원으로 보이는 면접관 한 분께서 잡담으로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초반에는 내 전공과 개발자 꿈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 답변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본 질문들이었다 …

  1. 컴퓨터학과 전공이 정말 맞는지?
  2. 비전공자로 개발자가 되었을 때 갖는 장단점 1가지씩

문제는 후반부였다. 면접 중반에 “에듀테크”나 교육분야와 개발에 대한 내 의견을 묻는 내용들이 많아서 당황했다. 아는 선에서 답변을 하긴 했지만, 교육학을 전공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추상적인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괜찮게 답변했다고 느꼈으나 부캠 한 동료가 내 역량이 드러나지 않는 내용이라는 피드백을 했다. 면접에 정답은 없지만 이 면접에 한해서는 그 피드백이 맞다고 느꼈다. 단순히 이론적으로 아는 내용보다 내 경험을 기반으로 실천하거나 적용한 사례가 있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고 … 그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에듀테크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버지께서는 직무와 내 전공을 연결하는 태도가 보고싶었을 것이라고 코멘트 했고, 동료는 질문 자체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는데 … 질문의 질과 상관없이 내 역량을 증명하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다)

  1. 코딩 테스트 Java로 봐야 하면 어떨 것 같은지?
  2. → (꼬리) 그럼 새로운 언어 배울 때 나만의 루틴이 있는지?
  3. 완벽주의 성향이 팀원들을 괴롭히진 않는지?
  4. → (꼬리) 전교회장처럼 책임이 커졌을 땐, 주변 사람들에게 그러한 피드백은 없었는지

1차 면접과 정확히 동일한 질문을 하셨다. 정확히 같은 질문이라니, 지금 돌아보면 분명 의도가 있던 것이다. 해당 질문을 통해 보고자 했던 내 역량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의 인성 질문도 마찬가지다. 거의 2차 3차의 깊이까지 꼬리질문이 이어졌다. 이 또한 우려를 시원하게 해결하는 답변 내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히 더 좋은 답변을 해서 면접을 이끌어갈 수 있었겠지만 내 결론은 면접보다는 역량에 가까운 회고였다.

진짜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나의 욕심이나 야망이 CNS의 업무 방식과 맞지 않는 것 아닐까?

돌아가도 난 유사한 답변을 할 것 같다. “루틴이 있다”고 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험을 여러 번 하지 못했다. 부스트캠프의 밀도 있는 교육 기간이 어느 정도 커버해줬지만, 평균적인 지원자들의 빈도에 비하면 현저히 적을 것이다. 실수라고 한다면, 채용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채우고 있던 경험들은 완전히 배제하고 부캠 경험만 어필하려고 했던 점이다. 그치만, 인성 질문에 한해서는 거짓말이 없었고 그 답변으로도 증명되지 않았던 것이라면, CNS의 실제 문화가 나와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마저 면접관 몇 분의 판단이었겠지만 … 할머니, 아버지의 말씀대로 다 하늘의 뜻일 것이다. 회사와 직원도 인연으로 맺어지는 것처럼, 그 모든 변수도 다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1차 면접에 비해 최종 면접에 떨어진 것은 감정적으로 타격이 컸다. 경험해보니 채용 프로세스는 예상보다 더 고통스러웠고, 이 막막한 시즌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불합격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며칠 멍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난 실패 후 더 큰 성공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 강점은 반성, 승부욕, 끈기다. 상반기의 경험을 감사히 여기기로 했다. 경험했기에 다음에는 분명히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1. 네이버 공채의 문턱

네이버 공채는 서류에서부터 광탈했기 때문에 회고할 내용이 많진 않은데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다.

  1. 개발자에게 협업이나 소통 능력 등은 부차적이다. 일단 “개발을 잘해야” 다른 역량도 의미가 있다.
  2. 어렵다고 느꼈던 CS문항들이 돌아보니 정말 기초적인 내용들이었다. 책, 강의 등을 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자. 나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며 정리하자.
  3. 투자한 시간에 비해 코딩테스트에 능하다고 착각했다. 기본 테스트 케이스를 어떻게든 통과했다는 이유로 풀었다고 착각한 건 정말 하수였다 🥲 알고리즘 지식부터 탄탄히 쌓고, 성능과 좋은 코드 구조를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

낫지 않는 발목, 발등, 무릎, 발뒤꿈치 🤕

1월 인턴 기간에 퇴근하다가 발을 헛디뎌 리스프랑 인대를 다쳤다. 단순히 놀란 정도였는데, 정말 중요한 인대여서 놀란 것만으로도 발등에 멍이 들고 잠에 못 들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을 안하는 걸 다행히 여기라고 겁을 주셨고 … 한 달 동안 출퇴근하며 반깁스를 했다.

3월에 개강을 하며 드디어 깁스로부터 해방되었다. 오랜만에 출퇴근을 하지 않는다는 자유로운 기분에 아침 런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몇주 지나지 않아서 바로 무릎과 안쪽 발목 통증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무리해서 당연히 아프겠지~ 안일하게 넘겼는데 점점 서있는 것만으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다. 힘줄 염증이라고 진단을 받았고, 거의 10회에 가깝게 체외파 충격 치료를 받았다.

내 나름의 추측은 다음과 같다. 깁스하면서 무너진 몸의 균형, 작년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축적된 몸무게 증가와 심각한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 경직, 갑작스러운 무리한 운동 → 이 3가지 요소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크게 터진 것이다…!

왼쪽 발목은 치료덕분에 많이 호전되었지만, 그 사이에 새롭게 오른쪽 발에 아킬레스 건염을 진단 받았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랜덤하게 아파서 놀랍지도 않다 …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질병은 아니었지만 사소한 불편감은 사람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작은 변경 사항에도 매우 예민했고, 실패에 평소보다 더 취약한 상태가 됐다. 이때문에 주변에 소중한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아직도 치료 받고 있지만,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건강의 문제가 생기든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한다.

  1. “오늘까지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반복되는 안 좋은 습관들이 큰 건강의 문제로 돌아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통증에 집중하기보다 걱정되는 것은 바로 확인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실천하는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순환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

매일 잠도 적게 자고, 운동도 안하고 … 일상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치료 받으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냐는 물리치료사 선생님의 말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단 수영, 간단한 산책부터 하면서 작은 변화를 실천해보자.

AS-IS / TO-BE

상반기의 소중한 경험들 덕분에 판단한 내 객관적인 약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이중(복수)전공이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지 않는다. (AS-IS)

주전공이 아니면 여전히 비전공자다. 이를 대체하여 CS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전공지식을 꾸준히 정리한 블로그, 다양한 자격증 등이 그 예시다. 그중 나는 한 가지도 없었고 이에 대한 대비 또한 하지 못했다.

(TO-BE)

독학서적과 함께 블로그에 CS 정리글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 운영체제.컴퓨터구조는 1학기 수업 내용을 외부자료와 함께 복습하며 정리.
  • 네트워크는 혼공시리즈 서적과 인프런에 결제해둔 HTTP 강의내용을 활용.
  • 데이터베이스는 SQLD 자격증을 따며, 조금 더 고민해볼 예정.

특히 이번 학기에 수강했던 운영체제와 컴퓨터구조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동안 컴퓨터학과 전공 수업을 들을 때는 영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미드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막 귀가 열리고 무엇이든 공부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념 간의 관계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특정 기술의 목적과 배경을 이해하면 어떠한 주제든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컴퓨터 구조 교수님께서 항상 “참 상식적이지 않나요…? ㅎㅎ”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언젠가 그렇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누구나 절대적인 “연습량”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키워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AS-IS)

개발은 학문이 아니다. 피아노나 축구처럼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반드시 연습을 통해 실천하고 적용하며 느껴야만 그 다음에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는 그 절대적인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폐관수련한듯 일단 풍부한 구현 경험을 쌓기로 결심했다. 부스트캠프 프로젝트를 하기 전까지는 CI/CD나… 브랜치 전략 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도 전혀 몰랐는데, 한 번의 경험으로 여러 키워드를 알게 되었다.

개발은 결국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누가 더 많이 알고, 그것들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며,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하고 고민하여 해결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인 것 같다.

(TO-BE)

실무 경험을 쌓으며, 간단한 Todo 프로젝트, 계산기 등 풀스택 토이 프로젝트 여러 개를 병행할 것이다.

기말 고사 이후 세브란스 의료분석 팀에서 Front-End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커피챗을 통해 합류할 기회를 얻었는데, 이때 최대한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며 임할 것이다. 의료진들(사용자)로부터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팀에 합류하여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나 본질적인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토이 프로젝트를 여러 개 할 생각이다. 부캠 동료 중에,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같은 todo 프로젝트를 50번은 한 것 같다고 말해준 친구가 있었다. 지금 내게 부족한 건 “Learning By Doing”이다. 그 친구의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필요한 것으로 느껴진다.

3. 코딩 테스트는 꾸준히 하지 않으면 리셋된다. (AS-IS)

AS-IS라기보다 상반기 경험을 통해 알게된 팩트에 가깝다. 아무리 PS를 오랫동안 한 사람이어도 긴 기간 놓고 있다가 최근 공부한 사람과 경쟁하면 분명히 밀린다. 결국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처럼 ‘풀이 감각’이 있다.

1일 1잔디 심기나, 깃허브 PS풀이를 취준생들이 하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하기에 하는 것이었다. 부스트캠프 준비할 때 했던 것처럼 PS 풀이 노트와 함께 매일 꾸준히 푸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특히,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단순 풀이가 아니라 알고리즘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Wrap-up

1학기 때 가장 걱정한 것은 취업도 못하고. 졸업도 못한 상태로 채용 프로세스에만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아무런 성장 없이 학점과 시간을 모두 날리는 일이었다.

LG CNS에 떨어졌을 때는 정말 그렇게 느꼈다. 학업보다는 취준을 우선시했고, 면접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느라 공모전이나 프로젝트에도 많이 집중하지 못했기에 성장도 없고 성과도 없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 스케줄 덕분에 배운 것이 많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인생을 위해서, 경험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교훈들을 많이 얻었다.

취업 시장이 얼어 있다고 하지만, 필요하고 대체불가능한 사람을 안 뽑을 회사는 없다.

하반기에는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고, 채용에 이끌려 다니기보다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보내자. 사람과 건강도 챙기는!

+ 그리고 안녕 내 마지막 축제 ㅠ.ㅠ . . . 행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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