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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회고

2024 상반기 회고

😶‍🌫️ 정신 차려보니 25살, 졸업은?

그동안 꿈과 하고 싶은 것만을 바라보다가 미뤄왔던 학교 과업들이 나를 압도했다. 교생실습, 졸업요건을 위한 필수교육들, 가득한 팀플 등등. 겸손해야 한다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가슴 뛰고 매일 도전인 일을 하다가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나에게 나름 시련이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 곳만 바라보다가 빠져나와 적응하는 것은 시간이 걸렸다. 경주마처럼 트랙을 달리다가 갑자기 경기장 밖으로 나와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태로 혼자 남겨진 기분이었다. 오히려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작년의 시간들이 나에게 동기가 되었다. 청계천, 광화문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늘리며 꼭 필요한 고민들도 해결했다. 다시 목표를 잡고 다니 모든 것이 정돈되었다.

목표의 설정은 또다른 어려움의 시작일 뿐이었다. 다시 개발을 하기로 마음 먹고 조급함이 가득했다. 처음 개발을 함께 시작한 동료들과 나를 비교했다. 할 것이 산더미 같이 느껴졌다. 급한 마음은 집중력을 흐려 하나의 것을 몰입하여 완수하는 것에 방해가 되었다. 특히 중간, 기말과 교생기간은 답답하고 묘한 기분이 가득했다. 해야할 것들 사이에서 보람을 느끼면서도 개발에 집중을 못하는 모순적 상황이 우울했다. 돌이켜보면,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는 것과 감정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것이었다.


🏃‍♀️ 나를 바꾼 몇 가지의 소중한 것들

아래의 리스트가 1학기의 ☁️주요 이벤트였다.

  • 파이썬 과외, Next.js 패스트캠퍼스 강의, 리액트 공식문서 학습, 제로초 자바스크립트 강의, 프로그래머스 풀이
  • 당근마켓 개발자 선배님과의 커피챗, 라인 시니어 개발자분과의 커피챗
  • 자바스크립트 스터디, 소규모 프로젝트, 두더지게임 개발, TMI QUIZ 개발

Next.js강의를 들으며 나는 리액트도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 > 리액트 공식문서를 읽으며 나는 자바스크립트도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 > 제로초 자바스크립트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기초 문제해결력 연습자체도 부족했구나 - 를 느꼈다. 좋지 않았던 학습법인 것 같다. 효율적인 학습에서는 ‘메타인지’ 또한 크게 영향을 미친다. 로드맵에서의 나의 개발 실력에 대한 부족한 파악이 주요한 문제였다. ’남들이 하는 것’을 볼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 내가 진짜 두렵고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는 문제만 풀면 실력이 절대 늘지 않는 것처럼, 모르거나 틀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선배 개발자들과의 커피챗은 현실을 깨닫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나는 취업과 직장을 여전히 ‘입시’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저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면 되는 것처럼 (물론 입시도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세상의 한 조각으로 기여할 수 있으려면, 누가봐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과 경력이 필요하다. 생활기록부의 두께처럼 단순히 많이 열심히 하는 게 다가 아니다. 나와 함께 일하거나, 세상이 나를 알아봐 줄 매력적인 이력과 스토리가 필요하다. (한 마디로, 경쟁력일 것이다) 그동안 내가 도전했던 것들은 어쩌면 나의 열정과 태도만으로 ‘잠재력’을 인정해 준 병아리 키우기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스터디와 프로젝트 경험은 협업과 함께하는 학습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해도 할 말이 많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이상’만을 바라보고 꿈꾸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터디장으로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아쉬움에 깨달았던 점이다. 데드라인, 명확한 역할구분이 포함된 액션플랜이 없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작년에 일을 하며 배웠던 가장 소중한 교훈인데, 다른 조직과 상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하고 싶은 개발자’, ‘같이 일하고 싶은 팀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막상 다시 개발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 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원하는 것부터 만들자고 다짐했다. 처음 개발을 접하며 느꼈던 그때의 그 기분처럼 말이다. 몇 개 만들며서 느꼈던 것은 이것이 맞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공부의 진리처럼, 내 머리에 input을 넣으면 그걸 활용하며 무언가를 직접 해봐야 살아있는 지식으로 내재화된다.

프로그래머스 풀이를 하면서는 그동안 종종 재능탓, 시간탓을 하며 소홀했던 순간들을 반성할 수 있었다.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른 때보다 어렵고 힘든 공부 순간도 왔지만 오히려 더 큰 희열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 고마운 수호천사

작년 하반기부터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했다. 관계의 변화, 방향의 변화, 처음 겪는 사건들과 의사결정의 순간들,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 그 과정에서 뛸 듯이 좋아하기도 하고, 엄청 울기도 했다. 외유내강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오히려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속이 약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사춘기와 같은 기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결국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었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관계와 존재들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겠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사소한 충돌이 있을지라도, 이유와 대가 없이 나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것은 나의 가족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힘든 순간마다 정말 많이 의지했고, 또 그 순간들 만큼 혼자서 단단해지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성공’이라는 개념이 때로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몇 가지의 순간들을 통해 적어도 내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능력과 자원의 획득을 의미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어떤 상황이든 내편인 고맙고 미안한 가족, 정답이 없는 문제에도 적어도 내가 못 보는 것들을 알려주고 감정적으로 일으켜주는 연인, 지겨울 수도 있는 내 고민과 푸념을 밝은 에너지로 바꿔주는 친구들에게 고맙고. 또 떳떳하고 싶다.


🛫 이제 엄청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도 회고하고, 후회없는 도전을 하기 위해 글을 썼다. 결과와 과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2024년을 보내자.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